文대통령 “집권 5년차 비상한 각오” 이르면 30일 법무-환경부 등 개각
문재인 대통령이 30일경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지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가 뒤집힌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 법무부 장관 카드로 ‘검찰개혁 시즌2’를 밀어붙이겠다는 취지다.
28일 복수의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후임 법무부 장관에 박 의원을 포함한 2명을 놓고 막바지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종 결과를 봐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박 의원이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 따르면 박 의원 외에도 2011년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는 저서를 공저한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박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강도 높은 후속 검찰개혁을 통해 윤 총장 징계 무산의 후폭풍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이른바 ‘조국 사태’ 등에서 검찰과 각을 세워 온 박 의원 기용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등 검찰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것.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교체와 함께 환경부 등 부처 1, 2곳의 개각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내년이면 집권 5년차를 맞는다”며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고 더욱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