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는 임차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임대료를 낮춘 착한임대인의 세액공제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키로 했다. © News1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을 위해 1년 임대료 절반을 되돌려 준 임대인이 진짜 있었다.
광주 광역시에서 양초제작 납품업을 하고 있는 홍영수씨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깜짝 놀라 감동했던 일을 소개했다.
“성당에서 기도할 때 쓰는, 유리컵 안에 들어 있는 초, 컵초를 제작해서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홍씨는 “상반기부터 미사가 중단되고 또 미사를 해도 모임 못하니까 당연히 초 켜는 사람들이 없어 매출이 거의 50%이하로 줄어 들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깜짝 놀라서 전화를 받았더니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라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임대료를 1년 절반 돌려드릴테니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더라”고 전화 내용을 밝혔다.
홍 씨는 “1년 것 절반 돌려준다고 말을 들으면서도 두세 달 것 돌려주시겠지 설마하면서 계좌번호를 불러드렸는데 잠시 후에 은행에서 문자가 왔다”며 “금액을 보니까 1년 걸 정확히 계산하셔서 50%를 입금하셨더라”고 놀라웠던 순간을 설명했다.
진행자가 “임대인이 특별히 하신 말씀은 없는지”를 묻자 홍씨는 “그냥 열심히 하시라고 사업 번창했으면 좋겠다고 그 말씀외 다른 말씀은 안 하셨다”고 답했다.
홍영수씨는 “11년 동안 임대료를 올린 적 없었다”며 임대인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뒤 “이 좋은 상황을 나만 누리면 안 되겠다 싶어 일부라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겠다”고, 기부의사를 나타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