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내 응급분만 3년간 5건…지난해 2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태아가 거꾸로 나오는 응급분만 산모를 응급처치와 함께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고 29일 밝혔다.
강북소방서는 지난 16일 오전 10시54분경 성북구 장위동의 한 주택에서 태아가 거꾸로 나오는 응급분만 중이던 산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도착 당시 임산부는 진통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다. 구급차에서 산모 상태를 확인했을 때 이미 태아의 다리가 먼저 나오면서 탯줄이 목을 압박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 정지훈 응급구조사는 “태아의 목과 탯줄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흉부압박을 시행하면서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분만포로 덮어 이송했다”며 “병원 도착 즉시 수술실 의료진에 의해 분만이 완료돼 현장에서 아기 울음소리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급차 내에서 출산이 이뤄지는 응급분만은 최근 3년간 5건에 달하는 등 종종 발생한다. 2017년 1건을 시작으로 2018년 2건, 2019년 2건 등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김현 강북소방서장은 “119구급대원의 상황에 맞는 빠른 판단으로 위급한 태아의 무사 분만을 유도한 구급대원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해 중증 위급환자들의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