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간담회서 "한 중견기업과 협의 중" 밝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최근 한 중견기업과 재매각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인수 비용 및 노사 갈등에 대한 부담이 재매각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사측은 지난 24일 직원 대상 간담회에서 지난달부터 한 중견기업과 M&A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재매각 협상을 논의 중인 기업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외부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호남 기반의 건설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이스타항공도 호남 기반의 저비용항공사(LCC)로 출범한 만큼 지역 항공사로 재도약하며 전화위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사측은 재매각이 성사되면 우선 기재 5대 기준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나간 직원 일부를 다시 부른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약 6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재매각 협상 진척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해당 기업은 최근 들어 이스타항공 인수 결정 이후 투입해야 할 비용, 노사 문제 등으로 인한 부담을 느끼며 인수를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황이 극도로 좋지 않아 새 주인을 찾아도 고용 문제에 대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이 현재 재매각을 논의 중인 회사와 M&A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아니므로 구체적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불발된 이후에도 재매각을 추진하며 약 10곳의 업체들과 접촉했다.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 등이 인수 후보군의 인수 의지를 꺾으며 결국 본격적인 협상까지 이르지도 못했다.
재매각이 난항을 겪으며 지난 5월 말 중단된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신청도 미뤄지고 있다. 사측은 직원들에게 정비 자재 계약과 사무실 임대가 올해 만료되는 데 대한 구체적 대응책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