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 협력사들의 부품공급 거부로 24일과 28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쌍용자동차가 29일 오후 평택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쌍용차는 29일 오후 “계약 고객들에게 차량 제공을 위해 긴급히 부품을 조달해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며 “협력사와 계속적으로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와 부품 협상을 벌이고 있는 부품사는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Assy),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미터) 등 3곳으로, 이들 업체들은 올해 연말까지 부품을 공급하며 관련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4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 모회사 마힌드라의 투자철회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쌍용차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와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해온 대기업 부품업체 5곳은 쌍용차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지난 23일 부품 공급을 중단했고, 쌍용차 평택공장은 24일과 28일 공장을 멈춰세워야 했다.
다만 5곳 중 현대모비스(헤드램프), S&T중공업(Axle Assy) 등은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쌍용차에 19일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9일 오전 평택공장을 부분 가동했다.
법원 역시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신청을 받아들여 28일 이를 받아들여 2개월 간 회생절차개시를 보류키로 했다.
3만개에 이르는 부품이 모두 모여야 완성차가 만들어지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쌍용차가 이들 협력사와의 납품 협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부품사들의 도미노 위기가 우려된다. 쌍용차의 납품업체는 지난해 기준 219곳으로, 납품액은 1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국내 전체 자동차 부품사의 12.4%에 해당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