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주모씨(사진 속 영상 주인공)가 네덜란드로 입양된 지 46년 만에 자신의 친어머니 이모씨(가운데)와 화상통화로 상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2020.12.29 © 뉴스1
4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50세 여성이 46년 만에 친어머니와 상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동권리보장원에서 46년 전 모친과 헤어져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인 주모씨(50세·여)와 어머니 이모씨(71세)의 상봉식을 진행했다.
상봉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화상통화로 진행됐다.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주씨를 위해 통역이 배석됐지만, 이들의 첫 대화는 통역없이 진행됐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두 사람의 만남을 위해 SNS를 통해 화상통화를 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영어를 잘 하는 이씨의 친척이 두 사람의 대화를 돕기로 하며 만남을 기약하기로 했다.
입양인 주씨는 그동안 어머니를 찾기 위해 2002년부터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실종아동법에 따라 유전자를 등록하고 입양기관 및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며 수소문했으나 어머니를 찾지 못했다.
2020년 11월27일에는 해외입양인연대와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주씨의 사연을 접수했으나 입양기록만으로 어머니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 서울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에서 협력·추적했다.
관계기관은 앞서 추적했던 자료와 입양인 상담(이메일)을 통해 친모로 추정되는 1291명을 발견하고 이들 중 주소지 변동 이력이 비슷한 어머니 이씨를 발견했다.
이후 어머니 이씨의 DNA를 채취해 주시의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두 사람이 모녀 관계임이 확인됐다. 그녀는 1970년 강원 태백에서 광부였던 부친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과 어머니가 결별하자 부친과 지내던 중 1973년 부친이 독일 광부로 파견 간 사이 친척이 1974년 주시를 입양기관에 의뢰했고, 이씨는 시간이 흘러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