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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LG 그램, 한계를 깬 ‘초경량’의 비밀

입력 | 2020-12-30 03:00:00

대화면을 더 가볍게,
기네스 세계 기록에서 인정한 휴대성




■ kg의 벽을 깨기 위한 혁신


LG전자가 그램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건 2014년이다. 당시 내놨던 그램13은 13인치대 노트북 가운데 처음으로 1kg 벽을 깼다. 이후 매년 화면 사이즈를 14인치, 15.6인치로 키우면서도 무게는 980g을

그대로 유지하며 혁신을 이뤄냈다.

1kg의 벽을 깨는 것은 어느 한 부품의 무게를 확 줄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수백 가지 부품의 무게를 단 1g씩이라도 줄여야 목표 무게인 980g에 도달할 수 있다.

LG전자 PC개발팀은 회로, 배터리, 디스플레이, 키보드 등 부품별로 감량 목표를 두고 개발을 시작했다. 팀 구성원에게 가장 먼저 지급된 도구는 전자저울이었다. 개발팀은 이 저울로 일일이 부품의 무게를 재면서 감량 목표를 맞췄다.


■ 회로기판 설계만 수천 번


일반적인 노트북의 회로기판은 네모 반듯한 모양이다. 하지만 LG 그램의 회로기판은 면적을 최소화하도록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졌다.

LG전자는 회로기판에 들어가는 부품과 연결선들을 최대한 한쪽으로 몰아 연결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회로기판의 빈 공간은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였다. 개발자들은 단 1g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회로기판 설계를 수천 번 되풀이했다.



■ 항공기에 쓰이는 신소재 적용


LG 그램 외장에는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했다. 마그네슘은 당시 널리 쓰이던 알루미늄과 비교하면 무게가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마그네슘 소재 연구는 그램의 크기와 함께 진화했다. LG전자는 해마다 카본 마그네슘, 리튬 마그네슘 등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 더 얇고 가벼우면서 튼튼한 노트북을 만들 수 있었다.


■ 계열사와 협업해 名品 탄생


LG 그램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면 베젤(테두리) 폭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야 했다. 베젤 폭을 줄일때 가장 중요한 점은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얇은 두께에도 안정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지탱할 수 있는 베젤을 쓰고, 가벼우면서 밀도를 높인 LG화학의 배터리도 LG 그램에 채택했다.


■ 0.1g의 무게도 줄여야


LG 그램에는 방열구와 케이스를 조이는 나사가 없다. 방열구는 노트북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 감췄다.

심지어 노트북의 각종 사양을 알리는 스티커 무게 0.2g까지 줄이기 위해 스티커를 없애고 레이저 빔으로 정보를 새겨 넣을 정도로 한계를 꾸준히 돌파하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