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수도권 집값 9.2% 올라
30대 ‘영끌매수’ 8월이후 두드러져
주택가격지수 132… 역대 최고치
중개업자 90% “내년에도 오를것”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21 KB부동산보고서 주거용 편’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평균 6.9% 올랐다. 서울 등 수도권 상승률은 9.2%였다. 전세가격도 같은 기간 전국에서 5.4%, 수도권에서 7.3% 올랐다. 특히 서울은 7월 이후 월평균 1.4%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집값이 뛰면서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Price Income Ratio)도 높아졌다. PIR는 한 가구의 연소득을 모두 주택 매입에 투입했을 때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KB국민은행이 직접 조사한 주택가격과 통계청 소득자료를 활용해 소득과 집값을 5단계(5분위)로 나눠 PIR를 산출한 결과 11월 현재 전국 PIR(소득 및 주택가격 3분위 기준)는 5.5년에 그쳤다. 반면 서울은 15.6년이나 됐다. 소득이 중간 수준인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 집 한 채를 사려면 15.6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1월(12.9년)과 비교해 약 3년 늘어났다. 소득 대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 구매력도 저하된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자 10명 중 9명은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경영연구소가 이달 4∼8일 중개업자 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수도권 87%, 비수도권 91%)다. 다만 상승 폭은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집값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전문가의 약 39%는 “내년 수도권 집값이 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집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 지표도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보다 2포인트 오른 132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12월 상승 폭은 2013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컸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