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서 분사… 29일 공식 출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T맵 기반…택시호출-대리운전 등 서비스
“우버, 총 1억5000만 달러 투자”
카카오-쏘카 -현대차와 본격 경쟁

SK텔레콤이 올해 초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공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관람객이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티맵모빌리티는 29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둥지를 틀고, 이종호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컴퍼니장을 대표로 선임하며 출범을 선언했다. 기존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대부분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해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부터 새로 채용된 경력직원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인 T맵을 기반으로 하는 △택시호출, 대리운전, 공유 주차 플랫폼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에 탑재된 차량 내 결제 시스템 ‘T맵 오토’ 사업 확대 △T맵 내 보험연계상품 등 광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울과 수도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의 핵심 사업 중 하나”라며 “출범 단계부터 1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2025년까지 4조5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가 출범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현대자동차그룹 등 기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맵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선 점유율 55%로 1위를 선점하고 있지만,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는 80%를 점유한 카카오T에 밀리고 있다. 여기에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는 최근 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시아 현지 최대 모빌리티업체 그랩과 손잡고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해 차량호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플라잉카, 무인 자율운행 택시(로보택시) 등 미래 혁신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플라잉카 사업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조비에비에이션 등과의 협업으로 2028년 UAM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고, 3월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근형 noel@donga.com·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