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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오르자… 보수야권, 서울시장 보선 출마 러시

입력 | 2020-12-30 03:00:00

공식선언만 8명… 홍정욱도 시사
10명 넘는 후보군 경쟁 벌일듯
與 박영선-박주민 출마 가능성
열린민주와 통합-단일화 목소리도




국민의힘 온택트 정책워크숍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1차 온택트 정책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야권 후보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아직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8명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했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 경우 10여 명의 후보군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선동 이종구 이혜훈 전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 6명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범야권으로 폭을 넓히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진 홍정욱 전 의원은 블로그에 잇달아 글을 올리며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혀 온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현재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40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년 1월 초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고, ‘5분 연설’과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 달성으로 주목을 받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보수야권의 서울시장 출마자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2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1∼24일 전국 18세 이상 200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지율은 33.8%로 8월 당명 변경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29.3%)과 4.5%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 시작한 것.

2011년 보궐선거 이후 서울시장 선거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야권에선 “해볼 만한 선거”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비공개 회의에서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초반에 뒤졌지만 결국 역전승을 거둔 조순 전 서울시장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이 준비만 잘하면 이길 수 있는 선거”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야권 단일화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범야권 후보들의 입당 후 ‘원샷 경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바깥에서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입장에서 험지나 다름없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가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선거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당분간 기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우상호 의원 한 명만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다만 장고를 거듭해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만간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다 박주민 의원도 조은희 구청장과 재산세 감면을 두고 ‘페이스북 설전’을 벌이며 출마 채비에 나섰다.

민주당 안에선 서울시장 수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많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인해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열린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진애 의원과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나온다. 우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라며 “(열린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박민우·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