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6계단 껑충 올라 3위 차지…넷마블 방준혁 엔씨 김택진 등 약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재산 상속시 주식부호 1~4위 모두 삼성일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12.2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주식부호 1위 자리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정보기술(IT), 게임 등의 산업이 주목받으며 주식부호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보유지분가치가 3조 원 가까이 늘며 순위가 6계단이나 올랐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213명의 29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조704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해 순위에서 빠지면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한 계단 올랐다. 주식부호 2위는 4조9457억 원 가량을 보유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목 받은 ‘언택트 관련주’를 보유한 경영인들의 순위가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올해 초 대비 2조9000억 원 가량 보유주식가치가 늘어난 4조8065억 원으로 주식부호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9위였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7400억 원 늘어난 2조6119억 원으로 한 계단 오른 9위에 올랐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2조3994억 원으로 4계단이나 오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의 주식부호 1위로 꼽혔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이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주식부호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법정 지분에 따라 부인 홍라희 여사가 4.5분의 1.5, 이재용 부진 서현 등 3자녀가 각각 4.5분의 1을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한번에 14조3124억 원으로 뛴다. 또 홍라희 여사도 12조1033억 원의 주식가치를 보유하게 돼 현재 4위에서 2위로 오르게 된다. 현재 1조9632억 원으로 공동 12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가치도 7조2052억 원으로 늘어 공동 3위에 오르게 된다. 주식부호 상위 1~4위를 삼성일가가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