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난한 위기상황 계속…안타까운 심정" "수도권 이동량 3주째 감소…또 최저치 경신" "이번 위기가 마지막…극복의 실마리 보인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뚜렷한 증가나 억제 효과 없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적용 기간이 종료되는 1월3일 이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1년 새해부터는 백신이 도입된다며 이번 위기만 극복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1000명 내의 환자 발생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급격한 증가 추이를 억제하고는 있으나 뚜렷하게 감소하는 상황은 아니라 지속 유지되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길고 지난한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점은 방역당국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1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708.6명, 충청권 96명, 호남권 37.9명, 경북권 65.6명, 경남권 63.7명, 강원 22.4명, 제주 14.7명이다.
이 중 60대 이상 환자 수는 권역별로 수도권 214.4명, 충청권 24.9명, 호남권 14.4명, 경북권 21명, 경남권 22.9명, 강원 10.3명, 제주 1.9명이다.
즉시 가용 중환자실은 수도권에 120개가 있고 경북권 30개, 경남권 25개, 호남권 16개, 충청권 15개, 제주 7개, 강원 4개가 남았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전국의 식당 5인 이상 이용 금지 등을 포함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 중이다.
윤 반장은 “지난 주말 수도권의 이동량을 살펴보면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다시 한번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지금의 노력이 유지된다면 이번 위기야말로 마지막 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적용 기간이 종료되는 1월3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건지에 대해서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중심으로 각 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거기에 따른 후속조치들은 함께 논의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정부는 3차 확산에 대응해 총 9조3000억원의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마련했고 1월부터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대응과정에서도 정부가 버팀목이 돼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금도 감염병 대응에 매진하고 있는 공공병원의 의료진과 공중보건의사, 군의관들의 헌신은 꼭 기억돼야 할 것”이라며 “올 여름 맹렬한 더위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탈진할 때까지 검체를 채취하고 환자를 돌본 여러분의 노고를 우리 모두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과 지자체, 공무원분, 경찰과 소방공무원분들의 헌신에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졸업하자마자 대구로 배치된 국군간호사관학교의 60기 신임장교들, 최근 생활치료센터로 투입된 62기 생도들뿐 아니라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파견된 특전사분들까지 군의 노력은 모두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윤 반장은 “아직까지 위기의 파고가 높고 모두 지치고 힘든 상황이지만 극복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동 트기 전 어두울 때가 가장 추운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길 바린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새해에는 1분기(1~3월)부터 백신 도입이 예정된 만큼 이번 위기만 이겨낼 수 있다면 코로나19와의 싸움도 승기를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상황을 피하며 의심스러우면 검사를 꼭 받는 것”이라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단순한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됨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