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뉴스1 DB) 2020.12.22/뉴스1 © News1
쌍용자동차에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들이 대기업의 납품 거부에 따른 평택공장의 생산 중단 위기와 관련해 “부품 공급을 재개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개 중소 협력사 모임인 ‘쌍용차협동회’(이하 협동회)는 30일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력사 호소문’을 통해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는 물론 16만여명의 임직원이 속한 중소 협력사의 고용 안정과 생존을 위해 부품 공급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협동회는 “현재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부품 협력사가 회생절차를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어 쌍용차가 생산 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중소 협력사는 생산 라인을 가동하지 못해 연쇄 부도와 실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동회는 전날(29일) 회원사들에 공문을 보내 쌍용차를 믿고 부품 공급을 지속할 것도 요청했다.
협동회는 공문에서 “일부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으로 현재 생산라인이 비정상적으로 가동 중에 있어 우려스럽다”며 “쌍용차를 믿고 납품과 인내로 회생에 도움을 주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협동회는 또 “12월 만기가 도래한 어음의 50%를 29~30일 현금으로 결제받는 등 어느 정도 해소가 되고 있고, 나머지 금액도 순차적으로 결제받을 것을 쌍용차로부터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협동회는 그러면서 “쌍용차의 법인회생절차 신청은 신규 투자자를 찾아 정상적인 개발과 생산 및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쌍용차가 새 주인을 조속히 찾아 안정된 영업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고 당부했다.
이 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29일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했다. LG하우시스도 이날 일시적으로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의 납품 재개 소식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쌍용차의 지불 능력에 의문을 품으며 납품 중단을 통보하고, 이미 납품한 물품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우선 협의 중인 부품업체들로부터 재고 물량을 받아 31일까지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이후 상황은 결정된 것이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2일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현재 매각이 더딘 것은 인도 규정 때문이지만, 새로운 투자자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조만간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