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 6월 김 위원장이 야당을 이끌기 시작한 뒤 아직까지 문 대통령과 회동은 없었지만, 집권 5년차를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함께 야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영수회담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렸다”며 “(김 위원장을) 뵌 김에 ‘대통령을 한 번 만나시라’고 하며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김 위원장도 ‘만나서 할 일이 있으면 만나겠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26일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과 독대했다.
대화 제안에 김 위원장은 “(청와대와 여당이) 모든 것을 사회적 통념과 상식으로 해결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대표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면 그런 국정운영 방식을 대통령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를 만난 건 5월 주호영 원내대표 오찬이 마지막이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