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8일 화상 의 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민우 정치부 기자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감이 엄습한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검찰개혁, 백신, 부동산 문제가 겹쳐서 지지율이 좋지 않다.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있는데 핵심적 지지 기반인 30, 40대 이탈이 두드러져서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30대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리얼미터가 28일 발표한 당 지지율 조사에서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7.5%로 한 달 전 조사 결과(40.5%)보다 13%포인트나 폭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도 취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마찬가지로 30대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0.2%포인트 떨어졌다.
여기에 민주당은 이달 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과 경제 3법 등 이른바 개혁 법안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협치는 실종됐고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가 이어졌다. 1년 가까이 계속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국면으로 두 차례 법적 공방까지 봐야 했다.
그간 ‘K방역’을 홍보해온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했고 청년들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백신 도입이 늦어진 점도 30대 지지층 이탈을 부채질했다.
이 같은 위기감에 청와대도 대대적인 개각에 나선 것이다. 추 장관 교체와 청와대 쇄신이 출구전략이 될 수 있지만 집권 여당도 여기에 호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 것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새해에는 야당과 함께 일하는 국회를 보고 싶다.
박민우 정치부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