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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확진자 옮길 국방어학원 경비대책 ‘발등의 불’

입력 | 2020-12-31 03:00:00

동부구치소 수용자들 이송 앞두고 법무부, 이천시 등과 관리방안 논의




서울동부구치소에서 800명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확진 수용자들이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국방어학원은 경증 환자 28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경기도가 이달 5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한 곳이다.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에 일부를 이송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어학원은 올 2월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우한 교민들 등 148명을 2주간 격리했던 곳이다.

수용자들을 비교정시설에 이송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법무부는 국방어학원이 소재한 경기 이천시 등 방역당국과 수용자 관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구속집행정지 또는 형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확진 수용자만 이송되는데, 국방어학원으로 주거가 제한돼 허가 없이 장소를 벗어나면 집행 정지가 취소되고 재수감된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수용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현재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에 머물고 있는 기존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 또 수용자들이 시설을 이탈하거나 도주하는 사태에 대비해 시설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경비 대책을 세우고 있다. 구속집행정지와 형집행정지 여부는 법원과 검찰이 결정하기 때문에 이송 규모와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위은지 wizi@donga.com·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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