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영민 등 교체 인적쇄신… 이르면 31일 발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포함 내달초 4, 5개 부처 개각할 듯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서실장, 정책실장 등 청와대 인적 쇄신을 연내 마무리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며 “집권 5년차를 맞는 새해가 오기 전에 청와대 3기 체제를 출범시켜 상황을 하루빨리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은 30일 문 대통령에게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당초 예상보다 청와대 개편을 앞당긴 것은 측근 전진 배치로 임기 말 국정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후임 비서실장으로 유력한 유 전 장관은 부산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과기정통부 장관을 지낸 뒤 올 4월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LG CNS 부사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낸 실물경제 전문가다. 여권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간사를 맡는 등 소통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르면 내년 1월 초 홍남기 부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늑장 대응 논란 속에 홍 부총리와 김상조 실장의 ‘경제 투톱’ 체제가 사실상 동시 교체되는 셈이다. 후임 경제부총리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경제부처들을 중심으로 현재 후보군을 검증 중”이라며 “후속 개각도 그리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