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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무상교육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에 그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저물가를 기록했다.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0.8%로 떨어졌으며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도 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근원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전년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0.4%에 이어 2년 연속 0%대 저물가에 머물렀다. 2년 연속 0%대 저물가가 이어진 것은 물가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무른 것도 1999년 0.8%, 2015년 0.7%와 지난해 0.4%에 이어 올해까지 총 4번 뿐이다.
이처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저물가에 머무른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류 가격하락과 무상교육 등 정책지원에 코로나19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물가는 코로나19와 무상교육 등의 영향으로 0.3% 상승에 그치면서 1999년 0.8% 하락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으로 고등학교납입금이 전년대비 60.9% 하락하면서 1.9% 떨어졌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외식물가는 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0.8% 상승에 그쳤다. 이는 2000년 0.8%와 같은 수준이자, 1999년 0.9% 하락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와 집세 등은 올라 소비자가 느끼는 저물가 체감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도 전년대비 0.2% 상승했다. 지난해 0.1% 하락 이후 1년 만에 상승이다. 전세는 0.3% 상승했으며 월세는 0.1% 상승률을 나타냈다.
2년 연속 물가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저물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다. 이는 1999년 0.2% 하락 이후 21년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