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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기 ‘父 빚투’ 재점화…“연락 없어” VS “숨 쉬고파”

입력 | 2020-12-31 10:42:00


‘얼짱’ 출신 방송인 홍영기 씨(28)가 다시 한번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처음 불거진 이후 잠잠했던 논란이 31일 피해자의 호소로 재점화한 것이다.

피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된 이후 홍영기 씨가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그 말 이후 5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영기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무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책임지려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너무 힘이 든다. 저도 숨 쉬고 싶다”며 향후 아버지 빚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했다.

피해자 “지금까지 기다려줬는데 변화가 없어 포기”
피해자 A 씨의 일요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A 씨는 홍영기 씨의 아버지에게 2억 원을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홍 씨의 아버지는 매월 2% 이자를 주고, 원금을 돌려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갚겠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작성했다. 홍 씨의 아버지가 진 빚은 현재 이자가 불어나 약 5억 원 정도가 됐다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는 홍 씨의 아버지가 약속된 이자를 지급하다가 결국 돈을 갚지 않고 잠적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A 씨는 홍 씨의 아버지를 고소했고, 2015년 5월 홍 씨의 아버지는 징역 8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홍 씨 아버지가 구속됐지만 여전히 갚지 않자, 딸이 홧김에 (2015년 첫 폭로) 글을 올린 것 같다”면서 “그 이후 논란이 되자 홍영기 씨가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연락 한 번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 측은 “지금까지 기다려줬는데 전혀 변화가 없어 이제 포기했다”며 법적 대응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영기 “아버지 빚, 더이상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
A 씨의 주장에 대해 홍영기 씨는 “아버지가 2억을 빌렸고, 1.1억을 갚았는데도 4억이 남았다고 한다”며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6명의 가족을 책임지고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까지 두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 빚은, 사람도 한두 명이 아니고, 원금만 30억이라는 너무 큰 금액이기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며 “아버지 빚은 더이상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제가 그 부분을 감당하지 않기로 했고 서로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아울러 “아버지 빚에 대한 압박이 어렸을 때부터 10년 넘게 지금까지 지속 되니 이제 저의 정신조차도 온전하지 못한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며 “정신과를 다닐 정도로 잠을 못 자게 된 건 오래 된 일이다. 모든 게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세무 관리를 잘 못했던 건 당시 대표였던 제가 책임지는 게 맞다. 세금은 모든 분께 약속드린 것처럼 꼭 완납할 것”이라며 “저의 아버지로 인해 오랜 시간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