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출신 방송인 홍영기 씨(28)가 다시 한번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처음 불거진 이후 잠잠했던 논란이 31일 피해자의 호소로 재점화한 것이다.
피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된 이후 홍영기 씨가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그 말 이후 5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영기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무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책임지려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너무 힘이 든다. 저도 숨 쉬고 싶다”며 향후 아버지 빚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했다.
피해자 “지금까지 기다려줬는데 변화가 없어 포기”
피해자 A 씨의 일요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A 씨는 홍영기 씨의 아버지에게 2억 원을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홍 씨의 아버지는 매월 2% 이자를 주고, 원금을 돌려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갚겠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작성했다. 홍 씨의 아버지가 진 빚은 현재 이자가 불어나 약 5억 원 정도가 됐다고 A 씨는 주장했다.A 씨는 홍 씨의 아버지가 약속된 이자를 지급하다가 결국 돈을 갚지 않고 잠적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A 씨는 홍 씨의 아버지를 고소했고, 2015년 5월 홍 씨의 아버지는 징역 8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홍 씨 아버지가 구속됐지만 여전히 갚지 않자, 딸이 홧김에 (2015년 첫 폭로) 글을 올린 것 같다”면서 “그 이후 논란이 되자 홍영기 씨가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연락 한 번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 측은 “지금까지 기다려줬는데 전혀 변화가 없어 이제 포기했다”며 법적 대응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영기 “아버지 빚, 더이상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
A 씨의 주장에 대해 홍영기 씨는 “아버지가 2억을 빌렸고, 1.1억을 갚았는데도 4억이 남았다고 한다”며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6명의 가족을 책임지고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까지 두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아버지 빚에 대한 압박이 어렸을 때부터 10년 넘게 지금까지 지속 되니 이제 저의 정신조차도 온전하지 못한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며 “정신과를 다닐 정도로 잠을 못 자게 된 건 오래 된 일이다. 모든 게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세무 관리를 잘 못했던 건 당시 대표였던 제가 책임지는 게 맞다. 세금은 모든 분께 약속드린 것처럼 꼭 완납할 것”이라며 “저의 아버지로 인해 오랜 시간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