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0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 1주기를 앞두고 장거리 전략 폭격기 B-52H를 동원해 무력 시위를 했다. 미국은 지난 10일과 지난달 21일에도 유사한 무력 사위를 한 바 있다.
30일 미 중부사령부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노스다코다주 마이넛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H 2대가 30일 중동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는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자 압도적인 전투력을 단기간에 신속 배치할 수 있는 미국만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B-52H 2대의 출격은 미국인 또는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려는 모든 자들에게 극명한 억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미국은 어떠한 잠재적 적도 저지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중부사령부 책임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 또는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와 능력이 돼 있다”고 했다.
미국은 중동과 아시아에서 주기적으로 무력 시위를 해왔지만 45일만에 3차례 무력 시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은 내년 1월3일 솔레이마니 암살 1주기를 앞두고 이란이 이라크내 미국인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이라크 바그다드 미 대사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라크내 미국인 또는 미국의 이익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미 해군은 이란에 대한 무력사위 차원에서 걸프만에 핵잠수함 배치 사실을 공개했다. 이라크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경호를 위해 군용 장갑차 30대를 배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