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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반해 키스하던 간호사 병원서 쫓겨나

입력 | 2020-12-31 20:30:00

지난 2018년 영국 폴커크 지역병원 간호사 아니타 왓슨은 간호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간호사·조산사협회(NMC)에서 제명됐다. 사진은 폴커크 지역병원 외관. NHS Forth Valley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의 한 지역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키스하다 적발돼 제명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영국 폴커크 지역병원에서 일하는 아니타 왓슨은 간호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혐의로 간호사·조산사협회(NMC)에 회부됐다.

왓슨이 담당 환자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면서 환자에게 키스하는 모습이 병원 내 폐쇄회로(CC)TV에 담겼기 때문이다.

왓슨은 “각도가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환자의 의자에 끈을 고정하려 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증거가 나왔다. 왓슨이 페이스북 게시물에 해당 환자를 태그한 사실과 동료에게 이 환자와 데이트 후 차로 바래다줬다고 말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왓슨은 모든 잘못을 시인했다.

지난 21일 열린 간호사·조산사협회 청문회에서 심판부는 왓슨이 간호사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왓슨이 환자에게 한 행동이 성적인 동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심판위원들은 또 왓슨이 환자에게 실질적 피해를 끼쳤다는 증거는 없지만, 심각한 정서적 피해를 줄 수도 있었다며 다른 환자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직업윤리를 위반해 간호사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협회 최종 판결로, 왓슨은 결국 11년 만에 간호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