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tbs라디오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 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저는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에서도 시장에 비판적인 진행자나 출연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 시의 눈치를 보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대해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며 “자신이 진행하던 다른 민영방송에서는 미투 폭로에 연루된 친분 있는 정치인을 옹호하다가 하차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힘들게 진실을 털어놓는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공격을 가했다”며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기자회견 문서도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지난 봄 코로나19로 대구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라고 주장하고, 엉뚱하게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 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게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는냐 여부”라며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가했다. 그 죄책에 대해서도 무겁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나온 법원판결문 중의 한 구절”이라며 “김어준 씨에게도 이 말을 적용할 때가 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했다.
여당 지지자 “청취율 1위”…금태섭 비난
게시물을 접한 일부 여당 지지자들은 댓글란 통해 금 전 의원을 비난했다.페이스북 이용자 신** 씨는 “이런 말들을 민주당 현역시절 했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극우로 전향이라도 했다는 건가? 아니, 위장취업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지”라고 비난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 씨는 “뉴스공장 청취율이 라디오 부문 1위다. 통계가 말해준다. 수백만 청취자들은 머리가 비었냐? 바보냐?”라고 주장했다.
tbs에 서울시 예산 400억 원 투입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편성한 tbs에는 400억 원 정도의 서울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올 10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난 3년 간 tbs의 방송통신위원회 규정 위반 28건 중 18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심의였다”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유익성, 신뢰성, 중립성, 정보성, 흥미 등 모든 분야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당별 패널 출연 횟수를 보면 민주당은 238회, 국민의힘은 71회”라며 “성향별로 보면 진보성향이 341회 출연했고, 보수성향이 75회 출연했다. 민주당 패널 출연 횟수가 1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송이니까 직접적으로 편성이나 제작에 관여하는 것은 권한을 오버하는 일인 것 같다”면서도 “서울시의 투자출연기관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선 조금 더 공정성과 객관성, 독립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