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공화 매코널, 재난지원금 인상에 “부자를 위한 사회주의”

입력 | 2021-01-01 05:32:00

"괴롭힘으로 '민주당의 부자 친구'에 돈 주지 않을 것"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하원을 통과한 재난 지원 수표 지급액 인상안을 ‘부자를 위한 사회주의’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31일(현지시간) 상원 연설에서 “상원은 괴롭힘 때문에 도움이 필요 없는 민주당의 부자 친구들의 손에 빌린 돈을 쥐여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지원 수표 지급액을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급액을 인상할 경우 정부 재정 지출이 과도하게 늘 수 있다는 이유로 상원 공화당에선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의 인상안 상정 지도를 저지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부자를 위한 사회주의(socialism for rich people)’를 실현하게 둘 필요가 없다”라고 발언, 민주당 소속 하원 지도자인 펠로시 의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의 행위를 “고통받는 사람들이 표적 지원 대신 도움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 수천달러를 주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인상안이) 상원을 신속하게 통과할 어떤 현실적 방법도 없다”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진영은 일제히 매코널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함께 인상안 통과를 추진해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우리가 원하는 건 오직 표결이다. 뭐가 문제냐”라고 매코널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 ‘부자를 위한 사회주의’ 발언에 대응, 상원 공화당을 향해 “부자들에게 막대한 세금 우대를 주고, 기업 지원 정책이 필요 없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원을 이용했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이기도 한 재난 지원 수표 지급액 인상이 상원에서 공화당 반발에 부딪히자, 일각에선 오는 1월5일 조지아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임기 말 대통령과 여당 간 분열 노출을 우려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펠로시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 상원의원들이 (당적 때문에) 국민의 재난 지원 수표 2000달러 수취를 위해 발버둥 치고 소리쳐야만 한다면, 유권자들은 그들 상원의원을 바꿀 것”이라고 몰아세운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