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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들에 새해 소망 물었다…“코로나 종식·평범한 일상 복귀”

입력 | 2021-01-01 08:41:00

(왼쪽부터)자영업자 김숙빈씨, 한연수 전남대 교수, 봉선2동 통장 임윤락씨./뉴스1 © News1


2021년 소띠해가 밝았다. 자신의 해를 맞은 12세 초등학생, 24세 취업준비생, 36세 경찰공무원, 48세 자영업자, 60세 대학교수, 72세 통장을 만나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이들이 바라는 새해 소망은 간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였다.

◇농성초 5학년 박세민군 “학교서 친구들과 뛰놀고 싶다”

올해 12세인 광주 농성초등학교 5학년 박세민군은 “새해에는 코로나19가 빨리 끝나 친구들과 예전처럼 뛰어놀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놨다.

박군은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는 학교에 가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았다”면서 “친구들 얼굴도 많이 보지 못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마음껏 놀지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코로나 백신이 생산된다는 소식을 봤다”며 “올해는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올해 전교 학생회장에 선출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모든 일에 앞장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6학년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잘 챙기고 모범적인 학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생 이유진씨 “취업? 코로나로 힘들지만 열심히 달려야죠”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하는 이유진씨(24·여·전남대 사학과 4년)는 “남들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마냥 쉬지 않고 꾸준히, 성실히 달려 제 순서를 기다릴 것입니다”라는 새해 포부를 전했다.

이씨는 ‘취업준비생은 코로나19에도 멈춰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해 지난해 24주간 아시아문화전당 백스테이지 스태프로 근무했고 ‘공연기획자’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이씨는 “코로나로 갑작스럽게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대면공연이 비디오 촬영으로 바뀌는 일이 다반사라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쿵쿵 가슴을 뛰게하는 음향과 환호하는 관객들, 무대에서 에너지를 쏟은 예술인들과 평생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도 얻기 힘든 이 시국의 취업준비생이지만 열심히 달려 많이 벌진 못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면서 파이팅을 외쳤다.

◇광주서부경찰서 신성만 경장 “업무 중 다치는 경찰 없어야”

신성만 광주서부경찰서 농성파출소 경장(36)은 “새해에는 업무 중 다치는 경찰이 없었으면 한다”고 신축년 소망을 밝혔다.

신 경장은 “최근 부산에서 한 경찰관이 퇴근시간 교통정리 중 차에 치여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경찰관의 아내가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다수의 경찰관들이 도로 위에서 업무를 하다가 부상을 입고 있는데, 저 역시 교통정리, 교통사고 처리, 음주단속 등 도로에서 많은 업무를 하고 있어 주위의 사고 소식이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 경장은 “경찰도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 등 가족이다”면서 “모든 시민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 집행을 하는 경찰을 바라는 만큼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경찰을 독려해주고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숙빈씨 “경기 회복돼 웃는 한 해 되길”


광주 금호월드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숙빈씨(48·여)는 “올해는 경기가 좋아져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안정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내놨다.

김씨는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며 “그림의 경우 일부가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했지만 사치품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의 발길도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의 다른 중소상인들도 매출 감소로 인해 생계에 큰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은 물건을 팔아야 생계를 이어나가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삶이 너무 힘겨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가게를 유지하기도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이에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고 경기불황도 해소돼 많은 자영업자들이 웃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연수 전남대 교수 “코로나 종식…식량문제 해결 앞장”

전남대친환경농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한연수 전남대 교수(60·응용생물학과)는 전 세계적인 식량문제 해결을 새해 소망으로 제시했다.

한 교수는 “식량안보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며 “우리 연구소가 전쟁에 의한 난민 문제나 식량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대서 개발한 친환경농법의 세계적인 확산도 새해 포부에 담았다.

한 교수는 “김길용 교수 등 전남대서 개발한 친환경 미생물농법인 GCM농법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데이비스)과 이스라엘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이 농법이 새해에는 전 세계로 더욱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코로나 없는 세상을 빨리 되찾아 우리 경제가 다시 활활 타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선2동 통장 임윤락씨 “방역수칙 잘 지켜주길”

올해 72세인 광주 남구 봉선2동 통장 임윤락씨는 “개인 신조가 남에게 도움은 못 주더라도 피해는 주지 말자다”며 “제발 새해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개개인들 본인 생각만 하지말고 사회안전을 위해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해주길 간절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 통장은 “코로나로 국민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는 시기에 자기만을 위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람도 많다”며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면 대한민국이 복받고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망했다.

그는 “국가로부터 당연히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움 받기 전에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찾아보길 바란다”면서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