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Eyebrows’ 펴낸 이유정씨 계절-취향따라 세련된 연출 가능… 신뢰감 살려 호감도 올려주는 효과 코-입 등과 균형 맞추는 게 중요
긴형 얼굴에는 ’아치형’ 눈썹보다는 ’일자 수평형’(오른쪽) 눈썹이 길어보이는 얼굴을 보완해줄 수 있다. 지오미디어 제공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메이크업 전문점 엘크레(LCREER)의 수석디자이너 이유정 씨(48·사진). 그가 ‘눈썹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 ‘My First Eyebrows’(지오미디어)를 펴냈다. 이 씨는 가수 아이유, 배우 송혜교, 이나영, 이요원 등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한 28년 경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는 “눈썹은 립스틱이나 볼터치 화장과 달리 한 사람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요소”라며 “성형도 얼굴의 본질을 바꾸는 것이지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하이리스크인 반면 눈썹 디자인은 트렌드나 계절, 취향에 따라서 약간의 수정을 통해 세련되게 바꿀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을 보면 처음엔 촌스러운 것 같은데 갈수록 예뻐집니다. 일명 ‘카메라 마사지’죠. 전문가가 화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예쁜 점을 살려주는 메이크업을 하는 거예요. 고등학생 때부터 만났던 가수 아이유는 피부와 눈썹 메이크업을 통해 촌스러움을 벗고 훨씬 세련되고, 여성스럽게 변신했어요. 만일 성형을 통해서 갑자기 변신을 했다면 ‘국민 여동생’ 같은 이미지는 얻을 수 없었죠. 국민 여동생은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어색함이 없어야 해요. 바로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에서 나오죠.”
“관상에서도 눈썹은 한 사람의 인품과 자신감, 조화를 상징해요. 정치인이나 기업의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감입니다. 무조건 강해 보이는 것보다 호감도가 있어야 하죠. 눈썹이 아래로 향하는 것보다는 눈썹산(눈썹의 3분의 2 지점 높은 부분)이 약간 올라간 것이 좋아요. 눈썹의 흐린 부분을 채워주고, 눈썹 끝부분을 부드럽게 정리해서 온화하면서도 힘이 있는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그의 눈썹 디자인의 제1원칙은 ‘균형’이다. 그는 책에서 길고, 짧고, 둥그렇고, 네모난 얼굴 모양에 따라 어울리는 맞춤형 눈썹 디자인을 찾아준다. 그는 “얼굴 메이크업은 독주가 아니라 합주”라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요시한다.
“얼굴을 집이라 하고 눈, 코, 입은 가구나 가전제품에 비유해 보죠. 10평 남짓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데 100인치가 넘는 TV를 갖고 싶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일부 단점을 가리기 위한 메이크업에 치중한 나머지 전체 이미지의 균형을 깨뜨리면 안 됩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