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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면논의 들어본적 없다” 일단 선그으며 주시

입력 | 2021-01-02 03:00:00

당내부선 “적극 받아야” 찬성론도
안철수 “선거 이용 시도 용납못해”
이낙연, MB측에 미리 알린듯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던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여권의 정치적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사면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기회에 사면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만난 기자들이 사면론 관련 질문을 세 차례나 했는데도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만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사면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사면을 건의했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한테 의견을 묻는 것도 아니라서 공식 대응을 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면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장 건의하는 게 아니고 적당한 때를 봐서 건의한다는 거 아닌가”라며 “청와대와 교감하에 하는 거라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희망 고문에 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면을 해도 보궐선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사면 여부는 인본주의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하기 직전 사면론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신중한 태도와 달리 당내에서는 사면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충동적으로 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통화에서 “(여권이) 선거에 이용하더라도 (이 대표의) 사면 발언은 잘한 것”이라며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썼다

한편 이 대표는 사면론을 제기하기 전 이 전 대통령 측에 “대통령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실제 사면이 이뤄질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