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일상 된 코로나 속 희망 찾기 "내년에는 좀 더 가깝고 따뜻하길 기대" "한해동안 고생해준 의료진에게 감사" "취업도 어렵고, 알바 자리 마저 줄어" "마스크 벗고 사람 만날 수 있었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에 우울했던 2020년. 코로나19가 가져온 불경기로 취업 한파 등을 실감하고 있는 20·30 세대들은 그래도 희망을 찾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자체는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새해가 시작된 2일 뉴시스가 만난 20~30대 청년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새해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는 강모(29)씨는 “새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소식들을 안 들었으면 좋겠다”며 “각종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모(26)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크리스마스마다 밖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보낸 게 6년이었다”며 “올해 처음으로 가족들과 보냈는데 뜻깊었다. 비록 친구들과는 카카오톡만 주고 받았지만, 다른 소중한 것을 찾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입사한 20대 중반 임모씨는 “내년에는 백신도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내년에는 벚꽃구경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회를 잃었다는 이들도 많았다.
강모(25)씨는 “코로나19로 취업 문이 더 좁아진 것 같다”며 “취업 공고가 가뭄에 콩 나듯 나온다. 사실상 공고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학졸업을 앞둔 정모(25)씨는 취업하기 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씨는 “올해는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모두 금요일이다. 원래 같았으면 알바생을 더 썼을 날인데도, 사장님이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곽모(24)씨는 최근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배달의민족에서 자전거로 배달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카페도 문 닫고, 음식점들도 알바생을 안 뽑아서 배달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에는 당일 아르바이트도 마감이라고 한다. 호텔 등 당일로 하는 아르바이트도 빠르게 마감돼 일거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남는 시간을 소비하는 방법도 바뀌었다고 한다.
안모(28)씨는 “지난 8월 2차 유행 이후로는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한동안 넷플릭스 등으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요즘은 다시 책을 손에 집었다”고 말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을 자기개발 용도로 사용한다고 했다.
20·30 세대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19가 내년에는 종식되기를 기대했다. 마스크를 안 써도 되고, 지인들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씨는 “한 해 동안 고생한 의료진에게 감사한다”며 “종식 전까지는 최대한 방역 수칙을 따라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