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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 행사에 대규모 군중 밀집…‘코로나 초긴장’ 맞나

입력 | 2021-01-03 09:50:00

평양 새해맞이 행사에 주민 수만명 밀접 접촉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새해맞이 행사에는 대규모 군중이 참여해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초긴장상태를 견지하며 비상방역전을 더욱 강도 높이’라는 기사에서 “각지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새해에도 초긴장상태를 견지하면서 인민의 안녕과 조국의 안전을 사수하기 위한 비상방역전을 힘 있게 벌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 마련, 체온 재기와 손 소독 철저, 버스 탑승 시 위생 등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정작 평양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서는 주민 수만명이 밀접 접촉하는 등 모순점이 드러났다.

북한은 지난해 12월31일 밤과 올해 1월1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신년 경축 공연과 국기 게양식, 불꽃놀이 행사를 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인민의 어버이를 우러러 천만심장이 터쳐올린 시대의 송가들을 들으면서 군중들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열화 같은 인민사랑으로 수놓아진 2020년의 나날들을 감회깊이 추억했다”며 “군중들은 출연자들과 열정적으로 교감하면서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된 공연 실황을 보면 야광봉과 풍선 등을 든 평양 주민들이 무대 주변에 빽빽이 들어찼다. 가수들과 무용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여성 가수들이 노래를 마치자 일부 남성 주민들이 비말 확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이 수차례 목격됐다.

축하공연 후 광장에서 이어진 국기게양식과 축포(불꽃놀이) 행사에도 북한 주민들이 운집했다. 주민들은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한 광장에 모여 스마트폰을 들고 불꽃놀이 장면을 촬영하는 데 집중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 코로나19 방역의 모순점이 드러나는 가운데 다가오는 8차 노동당 대회에도 대규모 인원이 모일 예정이다. 개최 장소로 거론되는 4·25문화회관은 실내공간이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어떤 방역 조치를 강구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