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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으로 오리고기 가격 27% ‘급등’…닭고기·달걀 가격도 치솟아

입력 | 2021-01-03 16:37:00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된 가금류가 1300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오리고기 값이 27% 뛰었다. 정부는 “공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하지만 닭고기와 계란 도매가격도 20% 안팎으로 치솟고 있어 연초부터 밥상물가 급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오리고기 산지 가격은 kg당 2313원으로 평년(직전 5년간 평균 가격)에 비해 27.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0.7% 급등했다.

계란(특란 10개) 소비자가격은 1954원으로 평년에 비해 6.2% 올라 2000원에 육박했다. 닭고기 가격도 kg당 5455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5.5%, 1년 전에 비해 6.4% 상승했다.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살처분된 가금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26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 AI가 발병한 뒤 한 달여 만에 전국 가금농장 40곳, 관상용 농장 2곳이 AI에 감염됐다. 2일까지 닭 959만1000마리, 오리 136만 마리를 포함해 가금류 1269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정부는 “살처분에도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는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했다. 산란계(알 낳는 닭) 사육마릿수가 평년에 비해 2% 줄었지만 육계 사육마릿수는 살처분에도 3% 늘었다는 것이다. 또 오리 사육마릿수는 16.7% 줄었지만 냉동 재고가 많아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로 이미 닭고기와 계란 도매가격이 뛰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일 2563원에서 31일 3209원으로 25.2% 올랐다. 같은 기간 계란 도매가격도 19.9% 뛰었다. AI 확산이 계속되면 소비자가격 오름폭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