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5배 늘어 총 187조원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뒤쫓아 코로나 사태에도 부익부 심화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한 시상식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테슬라 주가의 고공행진으로 그는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이어 세계 2위 부호에 올랐다. 베를린=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세계 부호들의 재산은 1조 달러(약 1100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창업자(50)는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2위 부호에 올랐다 .
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 창업자의 재산이 지난해에만 1400억 달러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에는 30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약 8배 상승하면서 1700억 달러(약 187조 원)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머스크의 순위는 35위였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지난해 약 50만 대를 판매해 기존 연간 판매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출하량(36만7500대)보다 약 35% 많고 월가 예상치(48만1261대)도 넘어섰다.
이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스티브 발머 전 MS CEO,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가 10위 안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각국 서민이 최악의 실업난을 겪는 가운데 극소수 대부호만 주가 상승으로 엄청난 자산을 불렸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요 부호 또한 이런 시선을 의식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에 10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창업자 역시 자선재단 여러 곳에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