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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도 서울시장 출마 결심…복잡해진 野 단일화 셈법

입력 | 2021-01-04 17:16:00

사진 동아DB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93일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 전 시장 등 이른바 ‘빅3’ 간 단일화 셈법을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전 시장은 4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막바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야권 후보들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너무 빠른 것 같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선 직행으로 기울었던 오 전 시장이 당 안팎의 설득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히고 있다는 것. 다만 이번 주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언급하면서 안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단일화를 끝까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안 대표를 경선에 참여시키려면 “(100%) 서울시민 (참여) 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달 중으로 출마 선언과 관련해 방식과 시기를 고민하겠다”며 출마를 예고했다.

반면 지난주까지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를 압박해온 안 대표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정책 행보를 시작했다.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도시재생구역을 찾았던 안 대표는 4일 나 전 의원이 언급한 서울시민 경선에 대해서는 직접 답하지 않은 채 “앞으로 서울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비전 경쟁, 정책 경쟁을 먼저 하자”고 했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후보가 가닥이 잡힌 뒤 단일화 논의에 나서도 불리하지 않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야권후보 단일화 주장들과는 거리를 둔 채 당 자체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안 대표가 자기중심으로 단일화해달라는 것은 안 된다. 우리는 우리 당의 후보를 낼 것”이라며 “서울시장 후보들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경선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이슈에 끌려가지 않고 당 후보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이라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