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 신청 ‘인슈어테크’ 기반 하반기 출범 목표 자동차-단기-소액 상품 내놓을듯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첫 보험업 진출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카카오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올 하반기(7∼12월) 출범을 목표로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보험사 본허가를 받게 되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된다.
카카오페이는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기술)’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며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상품 구조가 표준화된 자동차보험과 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단기·소액 보험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에 보험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서 설립된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시장 확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지만 카카오톡과 연계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는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