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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신세계, 테슬라 전용 충전기 철거

입력 | 2021-01-05 03:00:00

운영비 유상전환 테슬라측서 거부
“모든 전기차 충전시설 운영 검토”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설치된 전기차인 테슬라 전용 충전기가 철거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4일 “이마트 매장 10곳에 있는 테슬라 전용 충전기 20여 기를 모두 철거하기로 하고 현재 순차적으로 철거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측도 “신세계백화점 매장 내 30여 기의 충전기를 이미 철거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7년 테슬라 국내 첫 매장인 스타필드 하남점을 찾아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를 주문하며 국내에서 ‘테슬라 1호 고객’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테슬라와 계약을 맺어 자사 점포 주차장에 테슬라 전용 충전기를 제공하고, 충전 인프라 운영비도 모두 부담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테슬라에 운영비 부담을 요구했고, 테슬라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철수가 결정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충전소는 다수 유통시설에서 테슬라의 비용 부담 없이 운영돼왔지만 이런 ‘우대’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유치를 위한 ‘테슬라 마케팅’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모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