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곤충연구소 확대개편 업무 개시
경남도가 곤충자원을 이용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유용곤충연구소를 발족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4일 진주시 집현면에 54억 원을 들여 2015년 건립한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유용곤충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 연구소는 양파, 단감, 화훼, 사과이용, 약용자원 연구소에 이어 기술원의 6번째 연구소다. 연면적 2600m²인 이곳에는 연구동과 가공지원동이 완비돼 있다.
농업기술원은 센터 준공 이후 곤충을 기반으로 한 항비만 소재와 미백(美白) 화장품, 반려동물 사료 개발 등에 주력했다. 곤충대학을 운영하며 농가교육과 시제품 제작도 추진했다. 또 경남과학기술대와 곤충산학협력단을 꾸려 지난해 전국 최우수 사업단에 뽑혔다.
장기적으로는 곤충산업 연구와 생산, 가공과 유통을 아우르는 거점단지를 만들어 경남형 그린 뉴딜정책으로도 추진한다. 국내 곤충시장은 2011년 1680억 원 선에서 지난해는 53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세계 곤충시장은 38조 원에 이른다. 정부는 2019년 축산법 시행규칙을 고치면서 장수풍뎅이와 누에, 여치 등 14종을 가축에 포함시켰다. 곤충 농가 역시 축산농가로 인정해 세제혜택을 준다. 식용곤충은 누에 유충,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백강잠(蠶), 메뚜기 등 7종이며 수벌 번데기와 아메리카 왕거저리 유충은 식용곤충 후보다.
정재민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장은 “경남의 곤충사육농가는 전국 10%로 경기와 경북 다음이다”라며 “유용곤충연구소가 곤충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