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 트럼프 조사 요구…州검찰 "특혜 없이 실시" 민주당 하원서는 "FBI, 트럼프 조사 착수하라" 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합주였던 주지아주에 표를 다시 계산해 결과를 뒤집으라며 압력을 가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법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지아주 검찰은 “조사가 시작된다면 특혜 없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퍼니 윌리스 지방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의 통화와 관련된 사건이 접수된다면 공정하게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대통령이 래펜스퍼거와 통화했다는 보도를 보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래펜스퍼거 역시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풀턴 카운티 지방 검찰이 (통화 내용에 대한) 조사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다만 이해 충돌의 가능성 때문에 그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변호사가 아니다. 내가 아는 건 우리가 법을 따르고, 그 절차를 준수할 것이라는 것 뿐이다”며 “중요한 건 진실이다. 우리는 지난 두 달 동안 이러한 소문과 싸웠다”고 강조했다.
래펜스퍼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약 한 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화를 이끌었고 자신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듣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분명 그의 자료가 완전히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래펜스퍼거는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에 참여한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사자(死者)였다고 주장했다”며 “우리가 발견한 사자 투표 수는 단 두 개였을 뿐이다. 그는 나쁜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인 테드 리우(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캐슬린 라이스(뉴욕) 하원의원은 크리스토퍼 라이 FBI 국장에 공개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의 증거는 명백하다”며 FBI가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래펜스퍼거에 전화해 “1만1780표를 되찾기를 바란다. 우리가 조지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 없다”고 거듭해서 발언했다. 또 “그럴 리가 없다. 우리는 수십만표 차이로 이겼다”며 재개표를 통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같은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공화당과 민주당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도 “뻔뻔하고 대담한 권력 남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