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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위험 있다” 英법원, 어산지 미국 송환 거부

입력 | 2021-01-05 11:15:00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 정부 기밀 수십만 건을 게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공동설립자에 대한 송환요청을 영국 법원이 거부했다. 어산지는 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치안판사 법원은 어산지를 송환할 경우 재판 중 자살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같이 판결했다. 어산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네사 바라이서 1심 판사는 “미국 교정시설의 열악한 조건에서 수감생활 중 정신건강이 악화해 자살에 이를 수 있다”며 “어산지의 상태를 고려할 때 그를 미국으로 보내는 건 가혹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어산지는 2010년 내부고발자 웹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에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활동보고 9만 건, 이라크전 관련 40만 건, 외교전문 25만 건 등 미국 정부 기밀문건을 게시, 컴퓨터 해킹 및 ‘1917 스파이방지법(Espionage Act of 1917)’ 위반 등 18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미 법무부는 항소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