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쳐 뇌 손상 심해 더디게 차도 보여" 맘카페는 한달동안 3463만원 모금 가족에 전달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고등학생이 의식을 되찾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5일 지역 맘카페 ‘영종국제도시:영맘’에 따르면 지난 1일 피해자 A(17)군의 아버지가 게시글을 통해 호전된 아들의 소식을 전했다.
A군의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할 수 있는 치료는 마쳤고, 이제부터 몇 년 길게 보고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며 “골든타임을 놓쳐 뇌 손상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환자보다 아주 더디게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군은 좌뇌가 손상돼 오른쪽 눈과 팔, 다리 등의 반응은 전혀 없는 상태이지만 왼쪽 손과 팔을 천천히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또 손가락 한 개는 긍정의 의미, 두 개는 부정의 의미로 약속하고 표현하고 있어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고 있다.
영맘 카페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약 한달동안 3463만원을 모금해 A군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모금에 참여한 카페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힘내세요 우리 아들 잘 이겨 낼 거예요”, “너무 걱정 마시고 잘 이겨내도록 기도 할게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가해학생 B군 등 2명은 지난 11월28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 내 주민 커뮤니티 체육시설에서 청원인 아들인 A(16)군을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A군에게 태권도용 보호구를 머리에 착용하게 한 뒤 “복싱을 가르쳐 주겠다”면서 번갈아 가면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최근 중상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