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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교정시설 코로나 차단했다” 유튜브서 자랑 ‘빈축’

입력 | 2021-01-05 15:31:00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과한 날 홍보 영상 올려
“이거 만들 시간에 동부구치소 사태나 해결해라” 비판




법무부가 서울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를 사과한 날 ‘교정시설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성과로 홍보하는 영상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1일 법무부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법무부 2020 연말결산 법무부의 1년 국민께 보고드립니다’라는 제목의 1분 12초짜리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법무부는 지난 한 해 추진해온 성과들을 나열하며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유입 차단’,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교도작업 면마스크 지역사회 등 공급’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영상이 올라온 날 법무부는 동부구치소에서 12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923명에 이르른 것에 대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구금시설의 한계와 선제 방역 조치가 미흡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대국민 사과를 하는 동시에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성과로 내세운 것에 대해 해당 영상 댓글에는 “장관이 검찰과 싸움질에만 열중하다 법무부 고유 업무인 교도소 관리를 엉망으로 해 1000여명을 코로나에 걸리게 해놓고 자기 자랑만 늘여 놓고 있는 게 정말 꼴볼견이다”, “이 장면이 소설 쓰고 있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동부구치소 전염병 보고도  이런 영상을 찍고 싶었었나”, “이거 만들 시간에 동부구치소 코로나 사태나 해결해라, 인권은 어디다 두고 홍보에만 열을 올리네”, “구치소에서 사망자가 나왔는데 잘 했다고? 기가 막히네”,“이 와중에 이런 영상을 올리다니 어이없다”, “뻔뻔하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홍보 역풍을 맞은 법무부는 영상 속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유입 차단’은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유입 차단 노력’으로 수정한다면서 “요약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 언론의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채널에 공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