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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00% 여론경선 검토…안철수 불이익 없어 ‘참여 여지’

입력 | 2021-01-05 17:13:00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사무총장, 정 위원장, 정점식 당 법률자문위원장. 2021.1.5/뉴스1 © News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오는 4월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확정하는 기존의 방안에 추가 안을 보태 논의에 들어갔다. 종전 경선준비위원회가 후보 선출 방식을 선출할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는 판단 때문인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제2차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일반시민 여론조사 100% 예비경선과 시민여론조사 80%-당원 20% 본경선으로 했던 경선준비위 결정에 더해 이 순서를 뒤집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와 이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시 말해, 예비경선에서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당원 20%를 실시해 본경선에 오를 4명의 후보를 거른 뒤, 본경선에서는 일반시민 여론조사 100%로 후보를 선정하는 안도 논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그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경선준비위가 결정할 때 정국 상황과 지금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라며 “정무적으로 우리가 조금 더 폭넓게 고려해야 할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군을 통틀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분열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연임을 넋 놓고 바라봐야 했던 보수 야권은 이번엔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서울을 되찾아야 한단 각오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을 치르는 것을 거부한 상황에서, 예비경선과 본경선 방식을 바꾼다면 본경선에서 안 대표가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다. 예비경선 자체가 국민의힘 후보를 사실상 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 안 중 어느 것이 유력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정 위원장은 “이 두 가지 안이 중론이다”라며 “제3의 방식에 대한 토론은 (오늘) 없었다”고 말했다.

공관위의 향후 일정상 오는 15일 이전에는 두 안 중 하나가 채택될 것이란 예상이다.

공관위는 Δ15일~17일 후보자 공고 Δ18일~21일 서류접수 Δ22일~27일 서류심사 Δ28일 예비경선 진출자 발표 등 순서로 시간표를 잡고 있다.

공관위는 산하 기구인 시민검증특별위원회를 이날 발족했다. 위원장은 검사 출신의 정점식 의원이 선임됐다. 검증위원에는 윤기찬 변호사, 임헌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 박보경 전 MBC 뉴스 앵커, 권오현 변호사, 강민지 회계사 등이 위촉됐다. 강 회계사는 1993년생으로 국민의힘 내 청년당인 청년의힘 추천으로 검증위원에 합류했다.

공관위에 따르면 시민검증특위는 Δ공정·정의 Δ시민사회 Δ양성평등 Δ청렴 Δ법 등 다섯 가지 분야로 세분화해 후보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여성과 장애인, 정치신인, 청년 등에 대한 가산점은 당헌·당규 정신을 충실히 반영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과 부산의 경선 방식을 달리하자는 것은 우리가 토론한 바 없다”며 “우리 공관위원들은 코로나 정국을 감안해서 차분하고 진지하게 경선 국면을 끌고 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