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개표 초반 민주당이 2석 모두 공화당을 앞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8시7분 개표율 27% 속에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52.4%로 켈리 로플러 공화당 후보(47.6%)를 약 5만표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도 51.6%의 득표율로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48.4%)를 약 3만2000표차로 이기고 있다.
현재 미 연방 상원은 총 100석 중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2석 모두 확보하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게 된다. 상원 의석수는 50 대 50으로 같지만, 상원 의장에 취임할 차기 부통령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조지아주도 지난해 11월3일 대선 때 상원 선거를 함께 치렀지만 2석 모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법에 따라 5일 결선투표를 치렀다.
보수색이 강한 조지아주는 원래 공화당 텃밭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약 30년 만에 민주당이 승리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당일 개표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사전투표가 많아 결과 판명까지 2~3일이 걸릴 수 있다고 조지아주 선거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상원의 판도를 가르는 만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의 명운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을 모두 가져가 상원 주도권을 쥐게 되면 법인세 인상, 부자 증세, 최저임금 인상 등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속도를 낼 수 있다
다만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호재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9000억달러 부양책은 착수금이라며 오는 20일 취임 이후 추가 부양책 추진 의사를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지금 바로 2000달러를 보내고 싶다며 현금 급여(기존 600달러) 증액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가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상원은 미군 해외 파병, 관료 임명 동의권, 조약 승인권, 하원 통과 법안에 대한 거부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바이든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진보색이 강한 인사나 고강도 경기부양책은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