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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만에 제주 첫 한파경보…7일 한라산 영하 15도

입력 | 2021-01-06 15:08:00

제주도에 첫 한파경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제주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를 찾은 사람들이 겨울 정취를 즐기고 있다. 이날 밤 제주도 산지를 시작으로 강한 눈보라도 몰아치며 대설특보와 강풍특보, 풍랑특보도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2021.1.6/뉴스1 © News1


제주 한라산에 기온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예상되면서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제주에서 한파경보가 발효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6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가 내려진다.

이번 한파경보는 1964년 12월 한파특보가 도입되고 1998년 관련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된 이후 처음 발효된 것이다.

이번 한파경보는 오는 7~8일 제주 산지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표됐다.

제주 한라산 정상의 예상 최저기온은 7일 영하 16도, 8일 영하 15도 등이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도 이하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때나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또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제주에서 가장 최근 한파주의보는 지난해 12월30일 발효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제주 산지를 제외한 해안지역에도 강추위가 예상돼 추후 한파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아직 한파예비특보가 발효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한파와 대설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산지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7일 제주 북부지역 낮 체감온도는 영하 7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8일 정점을 이루며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되겠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2~4도)로 예상되며 낮 최고기온은 0~2도로 평년 9~11도 보다 9도가량 낮겠다.

바람은 평균풍속 초속 10~16m,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강추위와 함께 눈보라도 몰아쳐 제주 전지역에 눈이 쌓일 전망이다.

이에 대설특보는 이날 밤 제주도 산지에 발효된 뒤 7일 새벽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7일 새벽 사이 제주도 전지역에는 강풍특보도 발효될 수 있다.

특히 6일 밤부터 7일 아침 사이, 7일 밤부터 8일 아침 사이 제주도에 매우 많은 눈이 내려 쌓이겠다. 눈의 강도는 9일부터 차차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6~8일 예상 적설량을 보면 제주 중산간 이상은 10~30㎝, 많은 곳 산지는 50㎝ 이상이다. 제주 해안지역은 5~10㎝, 특히 동부지역은 15㎝ 이상이다.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이날 밤부터 바람이 초속 10~18m로 불고 물결은 1~5m로 높게 일어 7일 새벽을 기해 풍랑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겨울철 대설·한파 재난대응계획’과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반 편성 운영계획’에 맞춰 관련기관 및 부서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통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한다.

7일 새벽 중산간 도로 등에 제설 인력 및 장비를 투입하고 도로 통제 시 대중교통 우회 운행 또는 대체노선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또 농업용 비닐하우스 및 축사·수산시설과 농작물 등에 대한 폭설·한파 피해 예방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상수도관 및 계량기 동파에 대비해서는 동파 방지를 위한 홍보 강화와 긴급복구반 및 비상급수지원반을 통해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