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구업계의 거물로 알려진 백만장자의 아들 알렉산더 스턴(36)이 마약중독으로 힘들어하다 투신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템스 벨리 경찰 제공
페라리 수집가로 유명한 영국의 백만장자 로날드 스턴의 아들이 마약중독으로 힘들어하다 투신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영국 문구업계의 거물인 로날드 스턴의 아들 알렉산더 스턴(36)은 실종된 지 3개월 만에 템스강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스턴의 몸은 벽돌과 쇠사슬로 칭칭 감겨 있었다.
스턴의 어머니는 심문에서 “아들이 할머니한테 물려받은 유산으로 2016년에서 2019년 사이 세계여행을 다녔고, 그곳에서 마약을 시작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또 스턴은 실종 전 어머니에게 “택시를 타고 다리 위에 섰지만 자살할 용기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턴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살이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국 문구업계의 거물로 알려진 백만장자의 아들 알렉산더 스턴(36)이 마약중독으로 힘들어하다 투신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템스 벨리 경찰 제공
수사관에 따르면 스턴은 어릴 적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교적인 아이였지만 명문 사립학교에 진학하면서 ‘돈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문제아가 됐다. 그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도 부모에게 평소 용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스턴은 6년 동안 아버지의 회사 등 여러 직장을 전전했다.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그는 대학원에도 진학했지만 코카인 같은 마약에 손을 대기 일쑤였다.
영국 문구업계의 거물로 알려진 백만장자의 아들 알렉산더 스턴(36)이 마약중독으로 힘들어하다 투신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실종 전 마지막 행적인 술집 폐쇄회로(CC)TV에 찍힌 스턴의 모습. 템스 벨리 경찰 제공
대학원도 그만두고 약물에만 의존하던 스턴은 실종신고 이틀 전 여동생을 만나 현금 2만 파운드(약 2962만 원)를 인출했다. 그는 런던 남부의 한 호텔에 3박을 예약해둔 채 다른 마을로 떠났고, 술집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문 뒤 행적이 끊겼다.
결국 3개월 뒤 스턴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검시관은 시신이 부패돼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스턴이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