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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靑 유영민 만나…“사면, 국민통합 기여하는 쪽으로”

입력 | 2021-01-06 16:23:00

"사면 문제로 오래 끌면 국민통합 기능 훼손될 수도"
"與 사면 놓고 찬반 논란에 국민의힘 수모 당한 느낌"
"文, 빠른 시일 내 결단 내려야"…유영민 "전달하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 “사면은 대통령만이 행사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유영민 비서실장이 제반사항을 잘 검토해서 이 일로 서로가 불편해지는 일이 없고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유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예방한 자리에서 “정무수석들을 만나거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장을 들어보면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을 전해 들었다. 이 문제로 너무 오래 왈가왈부하는 건 사면이 가지는 국민통합적 기능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유 비서실장은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년 초에 이낙연 대표가 우리 당 출신이었던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해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당은 고령이라는 점, 장기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 또 구치소나 교도소에 코로나가 1000명 이상 감염되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국민 통합 차원에서 사면이 필요하고 많이 늦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가 그걸 구걸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는데 이낙연 대표가 먼저 제기하고 민주당 내에서 찬반 논란을 거치면서 오히려 저희들이 좀 수모를 당했다는 느낌”이라며 “우리가 먼저 제기한 것도 아닌데 자기들(민주당)이 제기해서 되느니 안 되느니, 사과가 필요하니 이런 이야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불편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 비서실장과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가 사면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여당 대표가 사면 건의하겠다고 한 다음에 자기들끼리 사면 되느니 안 되느니 반성해야 되느니 하는 자체가 수모 아닌가”라며 “우리 뿐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엄청난 수모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비서실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아쉬운 점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면 협치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말씀하시는데 말로만 그렇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공수처법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언제든지 필요하면 만나자고 해서 면담을 신청했더니 정무팀 발언이라곤 볼 수 없는 ‘진정성 없어서 못 만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관계라는 것이 자주 만날수록 접점이 많아지고 해결될 일도 많아진다. 그리고 그것은 주로 힘이 있는 청와대나 여당이 주가 돼야 한다”며 “야당이 구걸하듯 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 야당의 그런 입장들을 충분히 이해하셔서 자주 좀 대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정부 여당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협의체가 돼선 지속이 어렵다”며 “야당의 요구나 희망사항도 좀 들어주고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비서실장은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고 민생 문제를 회복하고 도전적으로 가야하는 문제들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가의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지속적으로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에 떼를 좀 쓰겠다”며 “늘 꾸짖어주고 해야 될 일을 하명주시면 열심히 심부름도 하고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