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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태석 봉사상에 노정희 간호사 선정

입력 | 2021-01-07 03:00:00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0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필리핀 호산나학교 이사장인 노정희 씨(55·사진)를 선정했다.

간호사인 노 씨는 1992년부터 필리핀에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세부의 작은 섬인 다나오에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에서 간호대를 졸업한 노 씨는 현지 의료인들과 순회 진료를 다니던 중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던 동료 선교사의 유치원을 이어받았다.

노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호산나학교는 3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유치원 2년, 초중고교 12년제 학교로 성장했고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최소한의 학비만 받고, 그마저도 내기 힘든 아이들에겐 청소 등 근로 의무로 학비를 면제해준다. 양호실은 학생과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실로 활용 중이다. 노 씨는 의사인 남편과 주변 오지마을을 방문해 의료 봉사도 펼치고 있다.

그의 가족은 최근 살던 집을 팔고 학교로 거처를 옮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9개월간 지역이 봉쇄되면서 학교 운영이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 노 씨는 “상을 받기엔 한 일이 너무 부족하다. 이태석 신부님을 기리는 귀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태석봉사상은 부산 출신으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선종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