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인 노 씨는 1992년부터 필리핀에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세부의 작은 섬인 다나오에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에서 간호대를 졸업한 노 씨는 현지 의료인들과 순회 진료를 다니던 중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던 동료 선교사의 유치원을 이어받았다.
노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호산나학교는 3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유치원 2년, 초중고교 12년제 학교로 성장했고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최소한의 학비만 받고, 그마저도 내기 힘든 아이들에겐 청소 등 근로 의무로 학비를 면제해준다. 양호실은 학생과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실로 활용 중이다. 노 씨는 의사인 남편과 주변 오지마을을 방문해 의료 봉사도 펼치고 있다.
이태석봉사상은 부산 출신으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선종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