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매년 1000대씩 증가 추세… 올해 수소충전소 5곳 추가 설치 구입 보조금 300억 원으로 증액… 모든 시내버스 수소차 교체 추진 수요응답형 ‘I-모드 버스’ 확대
4일 인천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수소충전소인 ‘공항 제1터미널 수소충전소’에서 공항 셔틀버스가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2019년 4월부터 민간에 보급되기 시작한 수소에너지 승용차가 현재 인천에서 500대 정도 운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소차가 매년 1000대씩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충전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2019년 인천 1호 수소충전소(남동구 논현동)에 이어 4일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공항 제1터미널 수소충전소’(T1충전소·중구 운서동)가 문을 열었다. 이들 2곳은 모두 승용차를 위한 충전소다. T1충전소는 평일 오전 8시∼오후 10시, 휴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승용차 5대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하루 50∼60대까지 완충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에서는 공항 셔틀버스 53대 중 14대가 수소차량으로 시범 운행되고 있다. 수소버스는 미세먼지,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데다 공기를 많이 흡입하기 때문에 대기정화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말경 수소버스가 상용화되면 인천 시내버스 2350대 전체를 단계적으로 수소차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소 승용차에 대한 보조금은 지난해 250억 원보다 많은 300억 원으로 확정됐다. 보조금 대상 차량은 환경부가 선정한 현대자동차의 넥쏘다. 넥쏘의 시중 가격은 차종별로 6890만∼7220만 원대인데 국비 2250만 원과 시비 1000만 원 등 대당 3250만 원을 출고 및 등록 순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올해 책정된 300억 원이 다 소진되면 지원받기 어렵다.
인천에서 전기차가 급증하고 있어 구입 보조금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인천지역에서 전기차는 2017년 270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700대, 2019년 1170대, 2020년 1914대 추가됐다. 올해엔 5000대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국비 보조금은 지난해 대당 820만 원에서 올해 700만 원으로 낮춰진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580만 원을 보조하고 있으나, 같은 수준을 유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환경부로부터 보급평가 인증을 받은 승용차와 화물차가 지원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 범위 내에서 한정적인 보조금을 점차 줄일 수밖에 없어 친환경자동차를 가급적 조기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