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온 6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단일화 협상의 데드라인을 밝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야권 후보 경선 승복 서약’을 제안하는 등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후보를 2월 말까지는 확정을 지을 것”이라며 “만약 (야권) 단일화를 한다면 3월 초에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안 대표의 단일화 요구에 무대응 전략을 펼쳐왔던 김 위원장은 전날 “단일화에 반대하진 않는다”면서 처음으로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이어 이날은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며 단일화 논의에 뛰어든 것.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원 투표를 뺀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잠정 결정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본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한 범야권 통합경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2월 중으로 야권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대국민 서약을 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 제안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그간 안 대표가 소수당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물리적 한계를 크게 느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함께 하겠다는 뜻이 확고하다”며 “국민의힘 경선 상황을 보면서 단일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 논의도 중요하지만 안 대표 등 당 밖의 야권 후보들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후보 단일화의 1차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