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정부 첫 부장관 맡을듯… 이란과 核협정 타결 주도적 역할
셔먼 전 차관은 2011∼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일하면서 이란과의 핵 협정(JCPOA) 타결을 주도한 인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외교 책사’로 불리며 호흡을 맞췄고, 2016년 클린턴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할 때는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였던 1997∼2001년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다. 2000년 10월 백악관을 방문한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고, 이후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강석주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함께 ‘북-미 공동 코뮈니케’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북한 핵 프로그램을 다룬 최고 전략가”라고 평가했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북한이 핵 개발할 시간만 벌어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셔먼 전 차관은 2015년 당시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책임은 제대로 거론하지 않은 채 “정치 지도자가 민족주의 감정을 이용하면 값싼 박수를 받을 수 있다”며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내에서 강한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