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코스피 2000 돌파 이후 13년동안 시총 상위 20개기업 60% 바뀌어
2007년 7월 2,000 선 돌파 이후 13년 넘게 3,000 고지를 밟지 못했던 코스피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데는 반도체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신흥 산업의 힘이 컸다. 2,000 시대의 주역인 ‘차이나 플레이’(중국 관련주),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이어 BBIG가 증시 주도주가 되면서 2007년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60%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7월과 비교했을 때 새롭게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린 곳은 12개(5일 기준)로 집계됐다. 특히 BBIG로 분류되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등이 시총 10위 안에 대거 포함됐다. 시총 10위 안에 자리를 유지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3곳이었다.
중국 관련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2005∼2007년 ‘차이나 플레이’ 종목 중 각각 시총 2위, 5위(2007년 7월 25일 기준)를 차지했던 포스코, 현대중공업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포스코가 15위를 차지했다. 2009∼2011년 ‘차화정 랠리’를 이끌며 각각 시총 2위, 7위(2011년 5월 31일 기준)까지 올라갔던 현대차, 기아차도 9위, 13위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변함없이 1위를 지켰다. 반면 초저금리 속에서 가계 및 기업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진 금융주는 대거 탈락했다. 13년 전 시총 10위 안에 포함됐던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K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시총 상위 20개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5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9.9%로 집계됐다. 첫 2,000 선을 넘은 2007년 7월(45.8%)과 비교하면 14.1%포인트 늘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