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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눈 치우랴, 검사 준비하랴…실외 선별검사소 삼중고

입력 | 2021-01-07 10:56:00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7일 오전 광주시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방역원들이 운영 준비를 마친 뒤 몸을 녹이고 있다. 2020.1.7 /뉴스1 © News1


대설특보에 한파까지 겹친 7일 오전, 실외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근무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이날 오전 8시40분 광주시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서둘러 출근한 공무원들은 밤사이 내린 눈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넉가래 등 제설도구를 하나씩 들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쌓인 눈을 치우면서 검사소까지 들어오는 통로를 만들고 있었다.

공무원들은 쏟아지는 눈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설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선별검사소 안의 의료진들은 코로나19 검사 도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의료진은 한파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준비해 온 핫팩을 신발 안에 넣기도 했다.

“최대한 옷을 껴입어 몸은 괜찮은데, 노출된 손과 발은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신발 안에 핫팩을 넣어도 잠시뿐이다. 검채 체취를 위해 얇은 의료용장갑을 낀 의료진은 의지할 곳이라곤 온풍기밖에 없다.

선별검사소 운영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의료진들은 검사소 천막 위에 쌓인 눈을 한 번 털어냈음에도 또다시 쌓인 눈을 털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온풍기에서 손을 녹이고 있던 한 의료진은 “아무리 춥고 눈이 내려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노력하고 고생하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며 참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