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일 9단 ● 쉬하오훙 6단 본선 28강 6국 6보(67∼80)
흑 ● 때 우상 귀를 보강하지 못하고 백 ◎로 줄행랑을 쳐야 하는 것이 백으로선 아프다. 흑은 서둘지 않는다. 흑 71까지 외곽에서 서서히 백을 조여 가는 것이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안다. 이렇게 두텁게 두면 흑 A로 들여다본 뒤 끊는 수가 백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백도 A의 약점을 보강하는 것에 급급해선 안 된다. 설사 보강한다 해도 100% 탈출하거나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백 72로 반격의 자세를 취한다. 일방적으로 쫓겨 다니지 않겠다고 흑에게 경고한 것. 백 78은 선수다. 흑이 이 수를 무시했다간 참고도처럼 중앙 흑 8점이 잡혀 바둑이 끝난다. 수순은 길지만 외길이어서 어렵지는 않다. 백의 반격은 흑 중앙 넉 점과 좌변의 연결을 선수로 끊어 흑에게 부담감을 안겼다.
백 80으로 붙인 수는 역시 A의 약점을 간접 보강하자는 것. 흑도 주의해야 한다. 백 모양에 탄력이 붙거나 눈모양이 생기면 중앙 흑 넉 점이 역공당할 수도 있다.